내일부로 1년 2주 간의 백수 생활을 마치고 출근을 하게 된다. 뭐 내가 다시 직장인이 된단 말인가??? 라는 마음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동안 계속 정신 없다가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블로깅할 정신이 생겼다.
귀국 전에는 캡 바빴다. 재하 피부가 엄청 나빠지고, 수열이도 몸살 기운이 있어서 병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데, 돌아갈 때 사 가야 할 것은 많고.. 하여간 맘에 여유가 없었다. 서울에 있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끝에는 이렇다니까. ㅜㅜ 못뵌 분들 못보고 돌아와서 미안해요~
수요일에 귀국해서 어제까지 계속해서 꿀벌같이 이삿짐만 풀었다. 말했다시피 이사를 회사에서 대신 해 주기로 해서.. 과연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잘 해 줬을까 싶은 맘에 불안불안해하며, 회사에 들려 새 집 키를 받고, 집에 도착. 이사는 결과적으로 잘 해 줬는데, 내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를 하다 보니 버릴 것과 안 버릴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 사람들이 그냥 전부 다 가져왔다. 이것이 과대 포장과 합쳐지다 보니.. 깨짐 방지용 종이로 둘둘 말려 있는 빈 티슈곽과 반쯤 쓴 두루마리 휴지 등이 발견되는 -_- 상황을 초래했다. 하여간 그래서 짐 푸는데 한참 걸렸고.. 어제는 쓰레기 다 버리고, 책장이랑 옷장만 빼고는 짐 다 풀었다.. 바닥도 닦았고. 집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전 집보다 훨씬 넓고, 천장이 높은 것도 좋고. 흠.
재하는 여기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비행기에서 13시간 중 2시간만 자고 나머지는 징징거리더니, 시카고 돌아오자마자 아주 예전처럼 순하다. 이.. 이놈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그러나? 이것이 신토불이의 힘인가? 하고 있다. -_-;;;;
시차적응하는 김에 (새 회사를 출근한다는 긴장감 버프도 있고) 앞으로는 김선생님처럼 10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생활 리듬으로 바꿔 보려고 노력중인데.. 지난 며칠 내내 5시간밖에 못자고 짐은 죽도록 치우니 어제 저녁엔 완전 토할 거 같았다. 쓰러져서 9시간을 연속으로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니 살것같다. 이대로 시차가 굳어지면 좋을텐데 [...]
이 와중에서도 ml-class를 꼬박꼬박 듣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정신 없어서 ai-class 는 드랍하긴 했는데. 뭐 신경망이니 이런 알고리즘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해야 할 지 뭐 이런 것들이 뼈와 살이 되는 지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것도 혼자 책보고 공부하려면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이게 잘 안된다...
이동 시간에 열심히 읽던 A Dance with Dragons를 출국 얼마 전에 드디어 다 읽었다. 더이상 스포일러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키를 볼 수 있어서 좋구나. 후후... -_- 하지만 마지막에 벌어지는 이 일련의 사건들은... 덜덜덜; 아 마틴옹 안돼요.. 죽이지마요...
그간 대부분의 시간은 양가 집에서 보냈다. 애기가 있으니까 외출하기가 영 힘들어서. 이제야 약속을 하나 둘씩 잡기 시작했는데, 만나야 할 사람들 다 만나고 갈 수 있을랑가...
내 집 없이 양가를 왔다갔다 하면서 지내는 게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영 불편하다. 내집이 그립구나. 하지만 시카고 가면 내 집은 카오스겠지.. ㅜㅜ
재하 피부가 서울 오고 나서 영 나빠졌다. 잠을 못 자서 그런건지 (아니면 피부가 간지러워서 잠을 못 자는 건지) 뭐가 안 맞아서 그러는지.. 하여간 완전 신경 쓰인다. ㅠ_ㅠ 간지러워서 그런 건지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던 재하가 요즘은 밤새 내내 깨고 울어제껴서, 둘다 영 힘들다.. 으. 무기력해지는 느낌.
아.. 그리고 출국 일정은.. 원래는 28일까지 있을 예정이었는데, 사정이 꼬여서 늦어졌다. 회사에서 내가 한국 간다는 사실이 담당자에게 전달이 안되어서 회사가 change of status 로 비자를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항에서 알음... -_-;;;; I-797 을 그래서 그때부터 준비해서, 빨라도 11월 초에나 미국 다시 들어가지 싶다.
또 문제가 된 게 10월 말로 예정됐던 이사.... 공항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패닉 어택을 당했는데, 다행히 회사에서 relocation company를 고용해서 이사를 대신 해 준다고 했다..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았지만 실제 이사를 내가 안 해도 되고 비용 아끼는 점은 좋긴 하다.. -_-
계속 재하가 찡찡대니 심적 여유가 없어지긴 했는데 가능한 다 보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들 가능하면 곧 뵈요~ (__)
13일은 꿀꿀이 100일이었다. 교외의 한식집에서 두 가족이 모여 밥먹고.. 식당 뒷동산;; 쯤 되는 곳에서 모여앉아 재하 사진 찍고 놀았다. 땡깡도 하나 안부리고 꺄륵꺄륵 웃으면서 좋아하는 덕에 양가 어른들이 녹아내리는 중.. -.-
14일은 다들 밖에 나가서 집이 비어서.. 수정이 놀러오고 나는 선불폰들 개통하러 나갔다 옴. 근데 다들 예정보다 일찍 오는 바람에 수정이가 언니네 시댁 식구들이랑 뻘쭘하게 저녁 먹음 ㅋㅋㅋ 수정이 데려다 준다음 KO
15일은 라파엘 결혼식이었는데 ㅋㅋㅋ 아침에 이대쪽에 가서 엄마가 다른 짐이랑 섞여서 가져가버린 니트를 픽업하고, 처갓집에 가서 꿀꿀이를 내려놓고, 미용실 가서 오랜만에 머리 자르고, 결혼식 가는 바쁜 일정. 성당 결혼식 길더라....;;; 결혼식 끝나고 시간 되는 애들 몇명이랑 석촌호수 옆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하재훈이 데려다 줬음. =_=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곧장 잠들었다 방금 일어났다.
꿀꿀이도 태어나고 해서 집이 너무 좁아진 관계로.. 2베드 집으로 이사가서 한 2년 있다가 집을 살까.. 하고 있다. 그래서 아파트 헌팅을 지난 몇주간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미리부터 준비하려고 노력했는데 말리고 말리고 말려서... 으.. ㅠ.ㅠ 지난 일주일간은 집구하고 짐싸느라 정말 수명이 팍팍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실제 아파트 헌팅은 9월 초부터 시작했는데 막상 매물이 안 나와서.. -.- 기다리다가 9월 말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지난 2주간 삽질과 좌절의 연속. -_-
이게 뭐 재밌는 일이냐고 써놓겠냐마는 지난 2주간 한게 이것밖에 없어서 블로그에 적어본다.
9월 4일: 1600 S Indiana 를 봄. 오너가 내놓은게 아니라 테넌트가 Sublease 내놓은 거라는 점이 걸리기는 했는데.. 미친듯한 가격대 성능비. 하지만 처음 본 집부터 냅다 결정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sublease 란 점도 그렇고, 개를 데리고 살았다고 하길래 으.. 이걸 어쩌지.. 하다가 시간이 지나가서 GG.
9월 9일: 벅타운 집 하나랑 레이크뷰 집 하나를 craiglist 에서 보고 시간 잡아서 가보기로 함. 근데 벅타운 집은 리얼터가 "We need to reschedule." 한마디 이딴 메일이나 보내면서 약속 캔슬해서 "너랑 일안함 ㅅㅂ" 하고, 레이크뷰 집은 혹시나 해서 넓이 물어보니 800sqft... 포기함.
9월 10일: 링컨파크의 괜찮은 동네에 미친듯이 싼;;; 투베드가 올라와서 Pam 한테 보러가자고 했는데 바빠서 내일 보러가자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3명이 어플라이해서 나가버렸다고;;;
9월 12일: 짜증났던 벅타운 집을 다시 보러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리얼터가 차가 고장났다고 메일 보내서 캔슬해버림. 아....... 리얼터들 이 미친 새끼들 전화는 해줘야 될거아니야... 그 이후로 연락도 안왔다.
9월 26일: 오랜 삽질을 거쳐 MLS 집들을 보기 시작. Southport Corridor 근처에 있는 타운하우스 2층, west LP 의 타운하우스 2층, LP의 콘도로 컨버전된 옛날 호텔 하나, 그리고 LP의 콘도로 컨버전된 옛날 아파트 하나를 봄. 1번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는데, 집이 좀 비싸고 난방이 포함이 아닌데, 집안이 영 썰렁해서 망설이기 시작. 4번도 가격대 성능비도 좋고 동네도 좋은데 화장실이 너무 작아...
9월 30일: 그렇게 며칠 고민하다가 1번 집이 나가버렸다는 소식을 접함. 이거 쓰고 보니까 3일이나 고민했단 말인가. 놓칠만도 하네... 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해서 앞으로는 곧장 보기로 마음먹고.. west loop에 콘도 하나 Pam 이 추천해줘서 보러감. 집은 딱히 흠잡을 게 없는데 아 딱 이거다 싶진 않아서 망설여짐.
10월 2일: 1720 Michigan 을 보러 감. 가격이 매우 훌륭하여 아 이건 흠만 없으면 그냥 한다! 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흠이 없어서 하기로 함! 집에 가서 어플리케이션 쓰는데 재하가 울어서 달래고 기저귀 갈고 밥먹이고 써서 보냄. 1시간 전에 다른 애들이 어플라이했다고 연락옴...... 답답한 상황에서 일단 1255 State 갔다가, 리얼터랑 통화해서 $100 더주겠다고 오퍼를 함. 그날 저녁에 $200 카운터오퍼와서 GG... 이 썩을.... 이쯤되면 완전 패닉 상태...
10월 3일: 1841 S Calumet 을 봄.. 건물 새거고.. 거실 넓고 깨끗하고.. 동네도 의외로 훌륭.. 아 이정도면 갈만하겠다 싶음.. 1600 S Indiana 만 보고 결정하기로 함..
10월 4일: 1600 S Indiana 를 다시 보러 감.. 다른 유닛인줄 알고 갔는데 결국 sublease 가 안되어서 오너가 다시 리스주기로 한거임. 완전 패닉 상태기도 하고 큰 흠만 없으면 무조건 하리라... 다짐했는데 오.. 가격대비 아주 훌륭하여 계약하기로 했으나.. 이전 테넌트 move out 일자 땜에 여전히 헤매는 중... 어떻게든 되겠지... ㅠ.ㅠ 커흑..
하여간.. 수명이 한 일주일쯤 짧아진거같다 (?) 아 저기 중간에 어디 아파트 하나 보러 갔다가 내가 정신없는 관계로 거실에 카펫이라는걸 확인 안하고 가서 걍 돌아오기도 했음. 아 정말 삽질 많이 했구나.
아침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집 보러 감. 레이크뷰랑 링컨파크로 네 군데 봤는데 다 맘에 들었다 -_-; 이런 건 또 처음이네;; 허허
시카고 와서 계속 골드코스트 살다가 레이크뷰 가니까 진짜 여기는 사람 사는 동네구나 싶은 ㅋㅋ
좀 비싸고 맘에드는 곳과 좀 싸고 그래도 괜찮은 곳 두 군데를 놓고 계속 고민중. 근데 이렇게 낼름 결정해 버려도 되나? ㅎㅎㅎ -.-;;
돌아와서 집카 반납하고 original pancake house에서 점심 먹고.. 먹는 중간에 재하가 뿌직뿌직 하시는 바람에 얼른 집에 옴 ㅎㅎ 그리고 믹서기 내다팔고.. 교통편 동네 구경 이런것들을 계속 하면서 두 집 사이에서 고민.. -.- 이제는 어느 정도 싸고 괜찮은 쪽으로 기울어지긴 했음 ㅋ 그리고 사우스룹도 좀 보고 계속 고민하다가 어느덧 이시간이 되었구나. 졸려;;; 자야겠다.
TCO 결과 나옴. rng_58 2년 연속 우승 이런..... 제길... 부럽다;; 나도 얼른 할일들을 차곡차곡 하고 공부하고 싶다 -.-
늦잠자고 일어나서 Lakeview에 집 보러 감. Clark/Broadway/Fullerton 근처에 있는 집이었는데.. 동네도 괜찮고, 거실 넓은 것도 맘에 들고, 가스렌지도 화력쎈거 같고 냉장고도 크고.. 등은 맘에 들었는데, 방에 햇볕이 거의 안 들어서 똥망 -.- 으..
레익뷰까지 간김에 발길을 돌려서 DMK Burger Bar 가서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식사를 함 ㅋ 역시 너무 맛있었다... >.<
집에 와서 재하는 자고.. 고구마 구워먹고, 원고했다. 2챕터를 드디어 릴리즈함으로 인해 모든 챕터 드래프트를 낸 셈이 되었다. P vs NP 부분이 todo 로 남아있긴 하지만 어쨌든 전체 draft 라니 이게 몇년만인가. 감개무량하다. 얼른 탈고하고 한국 가야지.
오전에는 수열이 정기검진 때문에 병원.. 12시 20분이라고 서둘러 갔으나, 선생님이 오늘은 나일스 오피스 진료인데 시카고 오피스인줄 담당자가 잘못 알려줘서;;; 삽질함. 나빴어요우.
점심은 병원 간 김에 업타운에 있는 over easy에서 먹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동네에 쌩뚱맞게 괜찮은 곳들이 많단 말이야 미국은.. -_- 이해가 안 돼..;; 하여간 가게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고 가격은 싸고 서버들도 친절하고.. 우리 동네엔 왜 비슷한 곳 하나 없는가 분개하며 돌아나왔다.
그리고 낑낑대며 나일스로 가서, 아씨 잠깐 들려서 이것저것 좀 사고, 병원 갔다가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오늘은 삼겹살을 먹겠어!" 외치고 구워먹었다.. 으.. 삼겹살은 너무 맛있는거 같다. -_-;
그리고 나서 알고스팟 모의고사 문제 검수 좀 하고.. 좀만 구경하다 자야지 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보고 잤다. 결론은 고딩의 힘은 무섭다는것 덜덜덜. 대학생 여러분 반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