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를 살 수 없는 내가 한국 음악을 아이폰에 넣는 합법적인 방법은 mp3 를 사는 것이다. 다행히도, 벅스나 도시락 같은 음악 서비스들은 아이튠스에 비해서 엄청 싼 가격에 mp3 들을 판다. 그래서 150곡 이용권을 지르고 그간 뚝뚝 끊기는 스트리밍으로 듣던 노래들을 쓸어담았다.
그런데.............
벅스에서는 mp3 다운받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벅스플레이어 내에서 받는 것, 그리고 ActiveX 를 쓴 웹 인터페이스.
- 웹 인터페이스에서 받으면 앨범아트가 살아있지만, 한번에 최대 25곡씩밖에 못 받는다. 그리고 ID3 v1 태그 인코딩이 EUC-KR 로 되어 있어서 아이튠스에서 인식 불가.
- 벅스플레이어 내에서 받으면 앨범아트가 없지만, 한번에 100곡씩 받을 수 있고, 태그 인코딩이 아이튠스에서 인식된다. 근데 한곡 받고 나면 플레이어가 크래쉬 내고 죽는다.
.......... 선택지가 이 모양이니 1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놈의 인코딩을 변환하기 위한 나의 고독한 싸움은 시작되었는데.....
첫 번째 시도: mp3tag
이 링크 를 보고 따라해 보았다. 한글판 mp3tag 에 'Action' 이 '실행' 으로 번역되어 있어서 charset conversion 기능이 있는줄 상상도 못했지만.... 어쨌든 부푼 가슴을 안고 해봤는데...
응먼라ㅣㄴ오린ㅇ 님 지금 나랑 장난함? 거짓말 안보태고 열번쯤 시도해봐도 마찬가지.
두 번째 시도: easytag
트위터에 불평했더니 이 링크 가 날아왔다. 부푼 맘을 안고 easytag 최신버전을 소스포지에서 다운받았더니 GDK (Gimp Drawing Toolkit) 가 없다고 에러가 나네... 아... 야.... 뭐 이래 그러면서 마지막 stable 버전을 받아보았다. 그랬더니 설치과정에서 GDK 를 깔아준다. 그래 이래야지 하면서 실행해보니 또 안되네?
하하하
하하하
그럼 GDK 가 깔렸으니 이번에는 최신버전으로... 해서 stable 을 지우고 최신 베타를 깔고 실행.
하하하
하하하
결국 포기하고 옆의 우분투 머신에 apt-get 으로 easytag 를 깔고, 윈도 머신에서 해당 폴더를 공유 폴더로 열고, 우분투에서 삼바로 마운팅해서 재시도.
또 안돼
하하하
하하하
세 번째 시도: ID3 conversion using Python
ID3 을 다룰 수 있는 라이브러리들은 인터넷에 널려있다. 이거 랑 이거 랑 이거 를 전부 시도해 보았다. tar.gz 로밖에 배포 안하는 라이브러리들은 우분투에서 받아서 zip 으로 바꿔서 윈도 머신으로 보내고.... (아....)
- ID3 v2 를 지원하는 라이브러리들은 v1 을 읽으면서 변환을 잘못해서 다 깨져 나옴
- ID3 v1 만 지원하는 나이브한 id3-py 는 euc-kr 로 인코딩된 태그들을 정상적으로 읽지만, v2 저장을 못하기 때문에 unicode 태그 저장을 못함
뭐 이런 상태. ID3 v1 라이브러리로 euc-kr 을 읽어온뒤 유니코드로 변환해서 다른 라이브러리에서 ID3 v2 를 만들어 넣어준다는 아름다운 시나리오가 있긴 하지만, 이 시점에서 나는 이미
그래..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 노래를 들으려고 한 게 잘못이었던 거야.. 그냥 닥치고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원클릭으로 노래 다운받아 들으면 얼마나 편해.. 한곡에 1불이면 어때.. 그래 그런거지....
이런 상태...
- 결론1: 애플과 아이튠스 스토어가 성공한데는 이유가 다 있다.
- 결론2: 벅스 ㅅㅂ 이제 안써
- 결론3: 누가 페퍼톤스 3집 시디 사서 좀 부쳐주세요.




혹시. 벅스가 국내 mp3 플레이어업체들(i모사, s모사)와 제휴한 건 아닐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