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가, 남는 기차 여행 시간에 읽으려고 Victoria Station 에서 집어들었던 Pop Science book. 그 며칠 전의 MSN 대화에서 안나씨가 같은 사람의 Neither Here Nor There 를 언급한 것도 기억나고 해서 걍 고른 뒤, 대략 2주 정도 걸려서 읽었다.
아래는 여행 중에 쓴 간단한 감상.
100페이지가 넘는 레퍼런스와 인덱스를 제외하고라도 57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 비교적 지치지 않고 재미있었다. 비교적.. 이라고 한 것은, 솔직히 생물학을 다루는 뒷부분.. 은 워낙에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라는 사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학문의 성격상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것도 적어서 좀 질리긴 했기 때문. 특히 고생물학이랑 인류의 기원 추적은.. 글고 마지막 장의 one lesson 과 결론은 좀 hasty 하게 낸 것 같기도 ^^;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재미있었다. 배운 것도 많았고. 2년째 지지부진하게 책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과학적 지식이 재미있게 읽히게 하는 재주란 참 부러운 것이다.
다양한 요소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한다. 적절한 비유가 그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 이 작가는 그럴듯한 비유를 참 잘도 지어내서, 얼핏 실감나지 않는 과학적 초월수들을 사람들이 실감할 수 있게 해 준다. 다른 곳에도 참 웃기는 비유들이 많은데, 특히 바다 위 배에서 sea crust 를 뚫으려는 시도를 Empire State Building 에 비유한 것은 실로 주옥-_-같았다. 인용한 거지만 ㅋㅋ 신선하고 유머러스한 비유들은 책을 읽을 때 청량제같은 역할을 하고, 책이 소개하는 개념들을 더 직관적인 레벨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나한테도 참 필요한 미덕이랄까? (고루한 비유로 가득찬 내 원고가 다시 떠오르는 순간 ㅠ.ㅠ)
또 하나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완전히 굳어진 최종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다다르기까지 있었던 시행착오의 과정을 보여주는 데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관계있었던 과학자들의 삶과 실패를 보여줌으로써 과학의 발전을 좀 더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달까. 음, 이런 건 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인데.. 전에 글 쓰면서도 생각했지만, 진정한 교육에서는 학문의 발전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대리 체험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
아.. 니스에 다 와가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으므로 다음 기회에 계속.
물론 다음 기회에 마저 감상을 쓰진 않았다. -_-; (잠자기 싫으니까 이런 것 포스팅도 하네...)


